역사란 무엇인가 서평 — 사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소개한 책, 쿠팡에서 바로 보기역사란 무엇인가 책 보러가기독서대 보러가기
고전 시리즈 · 80편
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핼릿 카 (E.H. Carr)
1961년 발표 역사철학 · 사학이론 사실 · 객관성 · 진보

책 기본 정보

제목 역사란 무엇인가 (What Is History?)
저자 에드워드 핼릿 카 (Edward Hallett Carr, 1892~1982)
장르 역사철학 · 사학이론
발표 1961년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벨리언 강연 원고)
주제 역사가와 사실의 관계, 역사적 객관성, 진보, 개인과 사회
독서 적합 역사학·사회과학 전공자 / 논술·인문학 입문자

이 책, 한 문장으로

사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역사가가 묻고 골라야 비로소 사실은 역사가 된다. 카는 이 상식을 여섯 편의 강연으로 논증까지 끌어올렸다.

책 소개

에드워드 핼릿 카는 1892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에서 고전학을 공부한 뒤 외무부에서 근무했고, 이후 학계로 옮겨 국제정치와 소련사를 연구했다. 그는 소련 체제에 비교적 우호적인 시선을 가진 학자로 알려졌고, 그 때문에 냉전기 내내 논쟁의 한복판에 섰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1961년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벨리언 강연 원고를 정리한 책이다. 카는 첫 장에서 낡은 질문을 다시 던진다. 역사란 무엇인가. 그는 역사를 사실의 창고로 보는 실증주의적 태도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사실은 역사가가 골라내고 배열하기 전까지는 흩어진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의 눈으로 과거를 본다. 그래서 역사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 카는 이어 역사의 객관성, 인과관계, 개인과 사회, 진보라는 주제로 논의를 확장한다. 여섯 편의 짧은 강연이지만, 이후 역사학 방법론 논쟁의 출발점이 됐다.

핵심 메시지

MESSAGE 01
사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역사가가 질문을 던지고 선택해야 비로소 사실은 역사적 사실이 된다. 실증주의 역사학을 겨눈 첫 번째 화살이다.
MESSAGE 02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오늘의 질문이 어제의 의미를 새로 만든다. 그래서 같은 사건도 시대마다 다시 쓰인다.
MESSAGE 03
객관성은 사실의 무오류가 아니라 해석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이다. 카에게 객관적 역사가란 자기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려 애쓰는 사람이다.
MESSAGE 04
역사는 방향을 갖는다. 카는 진보를 믿었고, 개인은 사회 속에서만 역사적 존재가 된다고 봤다. 이 낙관은 후대에 가장 많은 논쟁을 낳았다.

🎓 서평 A — 전문가 시각

★★★★☆

카의 논증은 지금 읽어도 낡지 않았다. 그는 실증주의 역사학, 사실을 모으면 역사가 저절로 완성된다는 믿음을 정면으로 무너뜨렸다. 사실은 선택되기 전까지 사실이 아니다. 이 명제 자체는 새롭지 않았다. 문제는 카가 이것을 여섯 편의 강연으로 체계화했다는 데 있다. 역사가와 사실의 상호작용, 인과관계의 복수성, 개인과 사회의 관계, 진보라는 주제를 하나의 논리로 꿰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이후 반세기 동안 역사학 방법론 강의의 기본 교재가 됐다. 다만 나는 이 책의 한계도 분명히 짚고 싶다. 카는 역사가 방향을 갖는다고 믿었다. 그 방향이 진보라는 것이다. 이 낙관은 그가 소련 체제를 상대적으로 호의적으로 봤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후대의 역사가들, 특히 제프리 엘튼 계열은 이 지점에서 카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의 객관성을 지나치게 상대화하면 역사학 자체가 이념의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비판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역사 서술에는 역사가의 현재가 개입한다는 핵심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학사에서 이 책의 자리는 확고하다.

총평: 사학사의 고전, 방법론 논쟁의 출발점이자 여전히 유효한 문제 제기

👤 서평 B — 일반 독자 관점

★★★☆☆

솔직히 처음 몇 페이지는 어려웠다. 강연록이라 그런지 문장이 압축적이고, 낯선 역사가 이름들이 계속 등장한다. 그런데 좀 버티고 읽다 보면 카가 하려는 말은 사실 단순하다. 역사책에 쓰인 사실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누가, 왜, 그 사실을 골랐는지 물으라는 것이다. 이 태도는 역사 공부뿐 아니라 오늘의 뉴스를 읽을 때도 쓸모가 있다. 어떤 사건이 보도되고 어떤 사건이 묻히는지, 그 선택에는 늘 이유가 있다. 다만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개운하지 않았다. 카는 역사가 진보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 진보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그가 살았던 냉전 시대의 낙관, 특히 소련에 대한 우호적 시선이 은근히 배어 나온다. 객관성이란 각자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이라고 말해놓고, 정작 자신의 시대적 한계는 충분히 의심하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의 독자라면 이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 우리가 읽는 역사는 누구의 관점인가 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두껍지 않지만 쉽게 읽히는 책도 아니다. 다 읽고 나서야 값을 하는 책이다.

총평: 짧지만 만만치 않다, 다만 저자의 시대적 낙관은 걸러서 읽어야 한다

이런 분께 추천 · 비추천

추천합니다

  • 역사학·사회과학을 전공하거나 준비하는 독자
  • 뉴스와 서사 이면의 관점을 따져보고 싶은 분
  • 짧지만 밀도 높은 사상서를 원하는 분

비추천합니다

  • 사실 나열식의 친절한 역사 교양서를 원하는 독자
  • 냉전기 정치적 맥락 없이 순수 이론서로만 읽고 싶은 분

인상적인 구절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소개한 책, 쿠팡에서 바로 보기
쿠팡에서 인기 제품과 최저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
김현욱 · 웰그로우연구소(WellGrow Lab) 운영

외국어 학습(영어·러시아어·한국어)과 건강·심리학·공부법을 직접 공부하고 실험하며 기록합니다. 러시아어는 격변화·이동동사처럼 한국인이 특히 막히는 지점을 정리했고, 고전 100권 읽기 서평을 매일 한 편씩 연재하고 있습니다. 번역기를 돌린 글이 아니라, 배우고 겪은 것만 씁니다.

웰그로우연구소 · 사업자등록번호 650-39-01482 · 문의 admin@wellgrowlab.com
운영자 소개 · 문의하기
쿠팡 추천 상품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